리뷰는 커뮤니티일까 컨텐츠일까? - 커뮤니티와 컨텐츠에 대한 고찰

올리브영, '커뮤니티 커머스' 키운다…리뷰 보상책 강화

간단하게 나만의 정의를 내려보면 컨텐츠는 볼거리, 커뮤니티는 모임이다.

먼저 컨텐츠는 텍스트, 소리, 영상,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로 유저에게 전달되는 ‘정보’ 다.

요즘은 여기저기 컨텐츠라는 단어가 붙는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라고도 하는데 컨텐츠는 곧 정보이니 요즘 인터넷은 컨텐츠의 바다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도 많은 정보들이 넘쳐나고 나 좀 봐달라고 애원을 하니 매력적이고 차별화된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고 그만큼 퀄리티도 많이 성장하고 있다. Content의 어원은 라틴어 ‘Contentus’ 인데, 이는 만족하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어원을 생각하면 컨텐츠는 단순히 어떤 형태를 띈 정보라기보단 소비하는 사람이 ‘만족하는 정보' 인 것이고 매력적인 컨텐츠를 만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형태가 어찌됐든 최종타겟이 ‘보고 싶고' ‘만족하는’ ‘정보' 를 만드는 것이 컨텐츠의 핵심이다.

커뮤니티의 뜻 자체는 ‘공동체'이다. 어원인 common의 의미처럼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외부와 구분될 수 있는 공동체, 즉 어떤 모임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하면 블라인드, 에브리타임, 디시인사이드와 같이 게시판 형태를 띈 서비스나 카카오톡 등 메신저의 단체채팅방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커뮤니티는 그런 유형의 명확한 ‘모이는 장소' 가 없어도 성립할 수 있다. 무신사, 오늘의집 같은 버티컬 플랫폼 서비스들은 패션 / 인테리어 등 한 분야 전반을 서비스하고, 해당 영역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보고싶어할 컨텐츠들이 모여있다. 자연스레 그런 사람들이 해당 서비스로 모이게 되고 느슨한 결속력이 생기면서 서비스 자체가 커뮤니티가 될 수 있다. 커뮤니티는 장소보다는 모임 그 자체이고 문화다. 사실 커뮤니티는 컨텐츠가 선행되어야 성립할 수 있다. 컨텐츠가 있어야 사람들을 모을 수가 있고 그 안에서 커뮤니티만의 문화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컨텐츠 없는 커뮤니티란 있을 수 없다. 원하는 정보도 없는데 사람들이 모여있을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친구 / 지인 관계도 아닌 모르는 사람들이니까) 그래서 단순히 사람들을 카톡 채팅방에 모아놓는다고 해서 커뮤니티가 형성되진 않는다. 아마 아무도 채팅을 하지 않고 눈팅만 하다가 사라질 것이다. 이런 UGC 형태의 서비스는 가입 → 댓글/반응 등의 리액션 → 컨텐츠 형성 퍼널을 설계할 수 있는데, 댓글이든 반응이든 유저가 리액션을 하도록 전환시키려면 초기 커뮤니티 설립자, 커뮤니티 매니저들이 컨텐츠나 오프라인 모임 등 특정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혹하고 참여할만한 것들을 만들어야 한다. 커뮤니티가 쉬워보일 수 있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리뷰는 커뮤니티보단 컨텐츠라고 할 수 있겠다.

커머스 서비스에서 제품에 달린 리뷰라고 생각해보면, 리뷰는 해당 제품을 실제 사용해본 ‘정보' 이고 고객이 구매 결정을 내리는데에 도움을 주는 ‘추가정보' 이기 때문이다.
리뷰도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나누는 정보이고, 게시판의 일종으로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커뮤니티인가? 라는 의문이 생겼는데, 리뷰 자체는 컨텐츠이고 컨텐츠를 기반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위 기사에서 올리브영이 리뷰문화를 확대해서 커뮤니티 커머스를 만들겠다는 것도, 리뷰에 대한 보상책을 강화함으로 더 많은 유저들을 리뷰 컨텐츠 제작자로 전환시키고 그런 문화를 만들어서 커뮤니티 (뷰티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모임) 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전략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참고

콘텐츠 vs. 컨텐츠 vs. 컨텐츠 마케팅 | Digital Marketing Korea